항공기서 70대 환자 살린 정형외과 의사 “도울 수 있어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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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옥
기사입력 2024-02-13 [18:42]

 

 

 

 





 

기내에서 쓰러진 70대 환자를 구한 전문병원 의사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응급닥터콜이 울렸다. 비행기는 이미 이륙한 지 30분이 지난 상태로 착륙은 불가능 상황이었다. 기내 승무원이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승객 중 의사분이 계시면 신속히 알려주세요”라고 계속해서 방송했다. 환자는 70대 남성으로 기내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심한 두통과 사지마비로 힘들어했다. 

 

이에 연세본사랑병원 권세광 원장은 본인이 의사임을 밝히고 환자에게 다가가 응급키트로 혈압을 측정하고 펜라이트로 동공반사를 확인했다. 권원장은 환자가 혈압이 다소 높고 동공 반사는 현저히 늦은 상태이며 상지에 근력 저하가 나타난 것을 확인 했다. 환자의 소견을 종합해볼 때 뇌경색이나 뇌출혈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었다. 인천까지 4시간 이상 남은 상태로 환자의 상태가 더 위급해지면 홍콩 공항에 응급랜딩이 필요할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권원장은 환자의 증상이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생했고 더 진행하는 양상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대로 유지만 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 응급후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즉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권원장은 15분 간격으로 환자의 혈압을 재는 중 170/90까지 갑자기 오른 것을 확인하고 응급 키트 내에 있는 혈압약을 복용하게 하여 환자의 혈압을 먼저 낮췄다. 또한 휴대용 산소를 개봉하여 계속 공급해 주면서 옆에 앉아 환자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피며 환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AED 심장 제세동기까지 갖추고 환자를 살핀 덕분에 환자의 증상이 더 악화되지는 않은 채 인천에 도착해 인하대학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환자는 응급 CT를 찍었고 다행히 출혈 소견은 보이지 않아 입원해서 두통과 일시 마비에대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이후 권세광원장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한 통의 감사 편지와 선물이 도착했다. 

 

권원장은 그날을 회상하며 “병원과 달리 비행기에서는 처음 마주친 상황에 적잖이 당혹스러웠다.”라고 말하며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보자는 마음으로 환자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처치를 이어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원장은 “오랜만에 응급상황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의사로서 직업의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환자의 퇴원 소식에 밝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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