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된 노인강령 개정하자"

이인영 대한노인회 용인시처인구지회장의 신년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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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옥
기사입력 2024-02-21 [15:51]

▲ 이인영 대한노인회 용인시처인구지회장    

 

 

 

 




 "우리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항상 젋은이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자세를…지난날 우리가 체험한 고귀한 경험업적 그리고 민족의 얼을 후손들에게 계승할 전수자로서…"

 

대한노인회가 각종 행사때 마다 임원들이 오른손을 들고 엄숙히 낭독하는 '노인강령'이다. 국가와 사회의 어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실천 강령(3개항)을 항상 되새기며 행동의 모범을 보이자는 다짐이다. 노인회 임원들뿐만 아니라 경로당 회원들조차도 '노인강령' 암송을  필수 덕목이고 자랑으로 여기기 까지 한다. 

 

전문과 3개의 실천강령으로 구성된 '노인강령'은 한국노인문제연구소를 설립한 고 박재간 소장이 제정을 제안하여 1982년 3월 20일 대한노인회 정기총회에서 의결, 확정됐다. 그 후 42년째 노인들의 실천 요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사회와 풍습, 제도는 소용돌이 칠 정도로 급속한 변화를 겪어 왔다. 산업화, 도시화, 민주화시대를 거쳐 정보화, 4차 산업 혁명 시대, 인공지능시대를 맞고 있다. 핵가족화로 전통적인 대가족제도는 무너진지 오래고 1인 가구 시대를 맞고 있다. 유교사상과 성리학에 근본을 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은 무색해졌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42년 된 노인강령은 구닥다리이다. 현재의 사회정서와는 맞지 않은 면이 많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은 노인들을 경시한다. 젊은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지 않는다. 지하철, 버스에서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경로사상과 미풍양속도 없어진지 오래이다.

 

노인세대들도 변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국민연금을 받는 고학력의 신세대 노인들이 밀려오고 있다. 이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와는 삶의 방식도 세계관도 다르다. 고령화로 늙어가는 한국, 노인문제도 심각하다. 

 

이런 현대 역사의 수레바퀴에 맞게 노인강령도 다시 써져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화두를 던진다. 특히 실천강령 제2항 '우리는 효친경로의 윤리관과 전통적 가족제도가 유지 발전되도록 힘쓴다.'는 내용은 수정이 필요하다. 즉 전통적 가족제도는 이미 허물어 진지 오래이다. 제3항 '우리는 청소년을 선도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봉사하며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선다.'는 내용 중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봉사하며'는 현실과 맞지 않다. 늙은 세대가 무슨 힘이 있어서 젊은 세대에게 봉사 한다는 말인가? 오히려 젊은 세대가 가정과 사회와 나라에 헌신해 온 노인들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게 윤리 도덕적 관점에서 맞는 말일 것이다.

 

대한노인회 차원에서 '노인강령'을 전반적으로 손 볼 개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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